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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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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기' 퇴치를 위한 몇 가지 방안 상세보기
제목 '노래기' 퇴치를 위한 몇 가지 방안
작성자 이** 등록일 2019-08-06 조회수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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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대도시를 떠나 삶의 터전을 공주로 옮기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인들의 걱정과 가족들의 반대, 그리고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오락가락 판단력까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모함이 앞섰던 결정이었습니다. 결정한 일을 더는 번복하기도 어려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나서야 간신히 가족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주에 구옥을 매입하고 동시에 구옥 수리 작업을 시작했으나 구옥 수리가 생각처럼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획에 없던 공사가 계속 추가되며 한 달이면 끝난다던 수리가 두 달을 넘기고 석 달째 접어들자 가족들도 저도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간신히 얻은 가족들의 동의가 결사반대로 바뀌기 전 빨리 이사를 강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나는 무조건 날짜를 정해놓고 이삿짐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구옥 수리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강행된 이사였는데 하필 이삿날 간절한 바램과는 달리 비가 내려 가족들의 엄청난 원망을 들었습니다.

노래기 퇴치와 저의 이사 이야기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여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죠? 노래기 출몰은 제가 공주에 와서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원망을 들었던 두 번째 난관이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저는 반드시 노래기를 퇴출해야만 했습니다. 가족들의 원망도 컸고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이사 후 처음 한 달 동안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냈습니다. 매일같이 저녁 먹고 동네 산책도 하고, 마당 텃밭에 상추도 심고 깻잎도 심고... 아침마다 텃밭에 물을 주며 봉황산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었습니다. 신이 나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났습니다. 그러나 공주 생활 두 달째 접어들던 6월 말 어느 날 퇴근하고 마당에 들어서니 심각한 얼굴을 한 안사람이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집안에 이상한 벌레가 들어와서 거실과 안방을 기어 다녀 도저히 집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아무리 봐도 지네 같다고... 안사람이 집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내가 퇴근할 때까지 마당을 서성거리게 만들었던 바로 그 지네 같은 벌레가 알고 보니 ‘노래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도 성도 몰랐습니다. 사진을 찍어 묻고 또 물은 결과 이 벌레의 이름이 노래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인터넷에 노래기 퇴치법이라고 올려놓은 많은 글들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노래기만 검색하며 퇴치법을 찾았으나 아무리 검색하고 찾아봐도 그 어디에도 속 시원한 답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막막했습니다. 처음으로 저의 무모함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곧이어 7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온가족이 멘붕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어쩌다 보이던 이 노래기가 장마철이 되자 시도 때도 없이 온 거실과 방을 휘젓고 다니는데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방바닥을 마구 제집처럼 기어 다니는 노래기 때문에 밤새 편히 잠을 잘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잠깐 자다가 불을 커서 기어나 온 놈들을 잡고, 또 잠깐 눈을 붙이다 일어나서 확인하고... 말 그대로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노래기가 사람을 물거나 걸음이 빨라 잡기 어려운 벌레는 아니라는 사실뿐이었습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노래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일단 관련 책과 인터넷을 다 뒤졌습니다. 그리고 틈날 때 마다 만나는 동네 어르신들께 노래기 퇴치법을 여쭤봤습니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노래기와 관련된 간단한 몇 가지 지식을 일단 얻었습니다. 노래기를 다뤄 놓은 책은 거의 없었고 인터넷의 글도 그저 백과사전 수준이었지만 그나마 알게 된 몇 가지 지식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노래기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둘째 흙속의 유기물들(특히 나무 썩은 것과 과일, 잡초 썩은 것 등)을 주로 먹이로 이용하며, 셋째 습한 것은 좋아하지만 물은 싫어해서 비가 오면 무조건 벽을 타고 마른 곳으로 기어오르는 습성이 있고, 마지막으로 노래기의 수명은 2~3년 정도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소개된 노래기 퇴치법 중 ‘판데스’라는 살충제가 제일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을 근거로 노래기 퇴치와 관련해서 몇 가지 각본을 짜봤습니다. 우선 제일 급한 것이 거실과 방안으로 들어오는 노래기가 없도록 조치하는 일이었습니다. 구옥 수리를 맡겼던 목수님을 불러서 보강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창문 틈과 문틈을 실리콘으로 꼼꼼하게 메웠습니다. 아울러 벽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처마 끝도 단단히 다시 공사했습니다. 그리고 집주변을 따라 마당과 벽 사이에 판데스를 뿌렸습니다. 그 다음은 노래기가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장소를 찾아 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일은 정말로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며칠을 살펴도 노래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간간이 벽을 타고 오르는 징그러운 모습만 보였습니다. 잠깐 지켜보는 것으로는 도저히 출몰 장소를 알 수가 없어서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 단단히 마음먹고 눈뜨자마자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큰 맘 먹고 일찍 일어났는데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쓰고 궁색하게 마당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지... 우산을 쓰고 비를 맞으며 집 주변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다 잠깐 대문을 열고 밖에 나왔는데 그때 제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새까맣게 벽을 타고 담을 넘어 무단으로 침입하는 노래기 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노래기가 습하고 어두운 곳에 주로 서식한다는 인터넷 글이 딱 떠올랐습니다. 우리 집 북쪽 면에 공주시에서 만든 주민을 위한 공용주차장이 있는데 그 주차장과 우리 집 담장 사이의 좁은 공간이 바로 노래기 소굴이었습니다. 습하고, 어둡고, 나무구조물과 잡풀들이 썩어서 노래기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벌레들이 다 서식하기에 그만인 곳이었습니다. 좁은 나무구조물 사이로 나무 막대기를 넣어 가려진 풀을 이리저리 뒤져봤습니다. 역시 노래기 소굴이 맞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노래기를 태어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일단 노래기 소굴을 발견했으니 다음 순서는 약을 뿌려 박멸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약을 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나무 구조물 사이의 틈이 좁아서 손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담장과 구조물 틈 사이에 있는 잡풀들 때문에 약을 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높이 2m에 길이가 15m나 되는 나무 구조물을 혼자 힘으로 도저히 걷어낼 방법도 없었습니다. 공익을 위해 설치해 놓은 구조물을 개인이 임의로 걷어내는 것도 합당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노래기 때문에 입은 우리 가족의 엄청난 피해사실을 시청에 알리고 공식적으로 나무 구조물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공주시 전자 민원창구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내심 이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까 걱정 반 근심 반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먼저 공주시의 전자 민원담당자님, 팀장님 그리고 공용주차장 관리계인 교통계 담당 팀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칭찬합시다’ 코너에 바로 글을 올려 이 사실을 널리 알려야하는데 그간 일어난 일을 정리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 늦었지만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내용인즉 바로 다음날 월요일 오전에 민원접수를 확인한 전화가 왔구요, 민원담당 팀장님께서 오후에 현장을 방문해서 피해정도를 눈으로 보고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당일 오후에 주차장 관리 담당인 교통계 팀장님이 방문하셨구요, 그 다음 날 다시 교통계 담당 팀장님과 현장에서 작업하실 작업팀장님까지 오셔서 작업해야할 내용을 확인한 후 그날 오후에 주차장의 나무 구조물을 완전히 철거해주셨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한 일은 다들 알고 계시죠? 담장 밑을 깨끗하게 빗자루로 쓴 후 판데스를 뿌려 노래기를 박멸했습니다.

이렇게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안해서 그날은 온가족이 마음 편하게 푹 잤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기 박멸 방법을 다시 정리하며 이 글을 마칠까합니다. 첫째, 집 주변에 습하고 어두운 곳이 없도록 청소하고 정리할 것! 둘째, 문틈과 창틈을 잘 메워서 노래기가 집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할 것!! 셋째, 판데스를 집주변과 특히 어둡고 습한 곳에 집중적으로 뿌릴 것!! 넷째, 이런 조치 후에도 방이나 거실에 노래기가 보인다면 이놈은 그냥 휴지로 잡을 것!! 노래기의 수명이 2~3년 정도여서 일단 집안에 들어오면 어둡고 습한 곳에 숨어 있다 간간이 나오기도 하는데 위의 조치들을 취한 다음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음. 따라서 간혹 보이는 놈들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들어 온 놈들로 보면 됨!!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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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06-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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