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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공주시컨텍센터 온라인 소통센터와 더불어 컨텍센터를 통해 목소리로 소통하세요. 1899-0088

누구를 칭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상세보기
제목 누구를 칭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작성자 박** 등록일 2020-03-20 조회수 172
첨부파일  
고향으로 귀농을 한게 지난 12월이었으니 이제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서울에서라면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고향에 내려오고 나서 생긴 일찍 일어나는 버릇은 오늘도 어김없이 5시 30분쯤이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구글뉴스를 본다..
첫 화면의 기사는 청솔뉴스라고 뜨는데 처음 봄직한 신문사였다.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도 언제나 관심은 공주였기에 기사 내용은 잠을 확 깨게 하고, 바로 집중해서 글을 읽어 내려갔다.

"공주시 농촌지도 역량강화 프로젝트 강화"
제목에서부터 공무원 냄새 물씬 풍기는 이 기사의 주 내용은 ...
공주시 농업기술센터가 농민들에게 적극 다가가는 행정을 펼친다는 내용이었다.
농업현장에 직접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각 작목별 맞춤 컨설팅을 하고, 민원을 해결하여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적극 대처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이런 기사를 전에 봤다면 그냥 그러려니... 또는 연초에 공무원들이 또 뭔 일을 하나보다...라는 시큰둥한 반응 또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텐데, 얼마전 어느 공무원을 만나고 난 후인 지금의 생각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

언제쯤이었을까?
대략 2주, 혹은 3주 전 쯤...
논이 이웃하는 어르신의 딸기 하우스에 들른 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몇번 얼굴을 마주친 적이 있는 유병관씨와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었다.
그 어르신(방호성 전평이장님)과 딸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분의 이야기는, 금새 나를 그 대화의 제3자로 이끌었다.
하우스의 형태며, 딸기의 생육과 유통 그리고 비료와 농약 등 전반적인 내용에서의 깊이 있는 대화에 심취하여 결국 그분을 따라서 북계리에 있는 선배들의 하우스에 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다.

학교다닐 때 보던 그 선배들을 농업의 현장에서 직접 만나서 조언과 충고를 듣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기술센터 직원과 그 선배들의 이야기는 내가 귀농을 해서 어찌해야하고, 기술센터를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지를 잘 알게 해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일을 마치고 가려는 그를 붙잡고 한군데만 더 가 보자고 했다.
바쁠텐데 기꺼이 동행해 준 그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동네(석송리) 1년 선배인 유일희씨의 비닐하우스였다.
오이농사를 짓는다고 했는데 하우스의 위치도 모르고 무작정 전화부터 했다.
"형 ~ 하우스 구경가려고 하는데 가도 되요?"
흔쾌히 받은 허락에 냇물길을 따라 전화를 하면서 찾아갔다.
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이쁘게 달려있는 오이들을 보면서 나는 감탄했다.
"농사 참 잘 지었네~"
가지런이 정리가 잘 된 하우스 안에서 늘여놓은 줄을타고 올라가는 오이줄기와 그 달린 이쁜 오이들을 보니 나도 갑자기 오이농사를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런 감탄과 달리 기술센터 직원은 잎을 쳐다보고 줄기를 만져보면서
"마그네슘이 좀 부족한거 같은데요"
"비료는 언제 뭘 주셨어요?"
라고 묻는다.
"이런 경우에는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인데, 마그네슘은 정작 2%밖에 안들어가고 다른 비료들은 25%가 넘는다... 함께 있는 거 보다는 마그네슘만 들어있는 것으로 주어야 한다..."

"엽면시비를 할 때에는 어떻게 뿌리세요?"
"그냥 위에다 농약 할 때처럼 뿌리죠!"
"식물의 잎의 위 표면은 광합성을 위주로 하고 정작 비료성분의 흡수는 잎의 뒷면이 주로 하니까 엽면시비를 할 때에는 밑에서 위로 뿌리세요~"
( 난 이 말에 정말이지 머리가 하얘지면서 "이런게 기술이다. 이런걸 배워야 돼" 라고 생각했다)

비료부대 겉에 적혀진 성분을 가지고 둘은 열띤 대화중이었다.
질소,인산,가리, 마그네슘...
옛날 학창의 교실에서만 배웠던 원소기호들이 그들의 대화속에서 열거되면서 급기야 토양으로까지 이야기를 넓혀가고 있었다.
정안천 변에 위치한 오이 하우스는 모래가 주된 흙이다보니 비료와 영양제를 주어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로 밑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특징이 있으니 볏짚을 잘 활용하라든지, 또는 야자섬유 같은 것도 있다는 등 ...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네 형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나름 전수 받은 농사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혼자서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좀전에 들렀던 북계리의 형들이 기술센터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농사를 짓는 반면에, 혼자 동떨어져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 형이야말로 정말 이런 컨설팅이 필요하구나.
물론,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받은 농업기술도 중요하고 잘 활용하면 되겠지만 나날이 발전해 가고, 변화 해 가는 농촌현장에 농업기술센터는 꼭 필요한 존재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 하는 걸 보면서 그냥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의 의사요, 약사이며, 처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본인이 25년간 해외 여행가이드를 했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토양검사를 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 비닐하우스의 흙을 여기저기서 떠 담는 모습을 보면서 " 그래, 고맙다. 더 알려주고, 더 가르쳐주고, 더 자주 현장에 와주어라..." 라고 혼잣말을 해 보았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도 필요하고, 민원실에서 시민을 만나는 공무원들도 중요하고 다들 꼭 필요하지만, 이렇게 현장을 찾아가는 기술을 가진 공무원들이야말로 농민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꼭 필요한 처방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부비며 읽은 신문 기사 내용은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하게 하는 청량제였다.

이제 막 시작한 귀농에, 성공해야한다는 강박감과 뭘 어찌햐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올 한 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로 주변분들과 친해지고, 융화하면서 내년 그리고 그 다음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공간을 통하여 이제 귀농한 초보 농삿군은 그리고 우리 농민들은 이렇게 외쳐본다.
"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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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9-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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